[꿀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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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난뒤
Date : 2012-07-19
Name : 고센꿀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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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둘있다.



장마와 태풍이 바로 그들이다. 장마는 높은 기온과 높은습도, 많은 비 때문에



''7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달 가뭄에는 못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장마위에 설상가상격으로 태풍은 많은 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에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올해는 카눈이라는 소형급이었지만 나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풍으로 깁스를 하고 의족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과 병원만 겨우 다니는 신세라서, 혹시 꿀벌들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괜찮기만을 바랄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태풍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할수 없었다.



생각보다 거센 비바람이 밤새 내내 마음에 걸렸다. 날이 밝자마자 출근준비에 바쁜 아내에게




운전을 부탁하고 양봉장에 도착해 보니 4층짜리 다단벌통 여섯군이 바람에
넘어져 있었다.



여왕벌만이라도 무사해야 할텐데 하는
안타까운마음에 깁스를 풀고 벌통을 정리했다.



발은 부어있었고 저는 다리를 움질일때마다 통증은 있었지만 견딜만했다.



다행히 우리 벌들은 많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이 작은 것들이 거센 비바람속에서도 살아남기위해



서로 몸을 의지하고 죽은듯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웠다.



꿀벌들아! 고맙다. 살아남아줘서. 그리고 미안하다. 주인 잘못만나서 니들이 고생이 많다.



빨리 건강해져서 니들 잘 돌봐줄께. 양봉장을 나오는 그때까지 비는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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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센꿀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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